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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2월 13일 작성


Daniel Libeskind가 디자인한 현대산업개발 사옥

  폴란드 태생의 해체주의 건축가인 그는 베를린유대인박물관을 디자인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이 박물관 디자인은 사회적 맥락과 도시의 하부구조, 역사의 텍스트와 실제 경험자들의 기억을 어떤
  요소(?)들로서 해독하고 해체해놓음으로서, 그리고 실재로서 토지 위의 입지site.와 건물 자체가 담고
  있고 은폐하고 있고, 망각한 무언가를 전복시키고 폭로하여 주변의 시선을 자극하며 변질시키는
  전략으로서, 그리고 공간구조적으론, 벡터와 면들의 비정형의 배치를 통해 교묘한 다중공간의 형성을
  통해, 해체건축에 새로운 분위기를 형성시키는데 일조를 하였다. 이후 좀더 정교하게 다듬고
  반복해나가면서 입지를 굳혔고, 9.11테러로 붕괴된 세계무역센터 재건축설계안 공모에 당선.
  대스타의 대열에 들어서고 있다.

  이번 아이파크타워에 그의 설계안의 채택된 건 좀 놀라운 일이었지만,
  파사드의 디자인에만 제한되었고, ‘협업’이란 그럴듯한 말로 각각 다른 디자인펌에 최종설계 및
  내부설계, 조명설계를 맡겼다는 점에선... 좀 뭐랄까... 이슈를 만들고 싶어하는, 혹은 나중에 매매할
  경우 조금의 프리미엄을 염두에 둔 건축주(아마도 정몽규 회장일듯)의 어설프고 얄팍한 생각이
  아쉬웠는데.  

  교보빌딩이나 리움미술관, 그리고 이번 아이파크타워의 거장들의 참여로 나름대로 건축계에
  자극과 활기를 불어넣는 듯 보이나, 여러모로 아쉬운 점들이 많이 노출되어 과연 쏟아붓는 돈에 비해
  얼마만큼의 효과를 볼지는... 물론 그들의 스타성이야 의심하지 않지만(각계의 리움미술관에 대한
  관심은 정말로 대단했는데.) 혹자 말대로 그들의 ‘건축적 도장’만 받는데 만족하고 즐거워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이번 아이파크 타워의 전면 디자인을 일반인이 처음 접하게 되면 전면부가 낯익은 추상회화의
  캔버스처럼 보일 수도 있을테지만. 물론 한국건축계에서도 건축과 회화사이 어쩌고 논하면서 혹자는
  엘 리시츠키의 Proun시리즈까지 언급했는데..
   ...솔직히 유사한 점은 부정할 수는 없지만,
  또 굳이 개념적 관계를 짓자면야 못할 것도 없지만 그가 중요시하는 것들은 좀 다른 맥락에 놓여있는 건
  분명한듯 하다. 가장 주요한 건 벡터와 매스간의 관계, 그리고 선들이 공간 구조상 전혀 다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건축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선 그의 드로잉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Chamber works나 다른 디자인 초안 드로잉들을 살펴보면 다른 건축가들관 좀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된다. ‘1968년 이후의 건축이론’이란 책의 로빈 에반스Robin Evans이 쓴 소논문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 선들 앞에서’를
보면 자세히 설명되어 있지만, 처음부터 치밀하게 계획되고
  구상되어지지 않은채 밀도 있는 선들이 낙서처럼 그려지는데, 다소 즉흥적으로 보이지만, 그것은
  철저히 그려지는 그 시간의 과정상 엄밀하게 ‘구축’되어가는 것이며, 단지 초안으로서의 드로잉보다는
  건축행위의 가상화와 건축가 개인의 자신에 대한 해독, 기능과 경험에 대해 완전하게 열려지고자 하는
  건축가의 욕망, 가장 오래되고 은밀한 것을 찾아 텍스트화하고자 하는 작가적 환상의 반복과 그것의
  부정... 등 건물에서 벗어난 외적 문제들을 건드린다는 점이다.

  그의 드로잉 메서드에서 내 개인작업의 돌파구를 찾았고, 벗어나야 할 선행자로 내 앞에 서있지만.
  건물을 짓는 건축가로서 그는 다소 기이하면서 엉뚱하기도 하고, 그의 건물에 대한 뜬구름잡는 설명.
  다소 과대망상적 해몽으로 거장으로 불려지기엔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형태와 텍스트의
  생산자로선 탁월한 점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의 사이트 주소

  http://www.daniel-libesk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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